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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짜투리 글

엄마가 울었습니다

다니엘SEO 2009. 6. 19. 12:53

 

저는 사실 쑥쓰러움도 많고

애교도 없고

그냥 그런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특히나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요.

그리고 엄마에게.

 

모르겠어요.

이상하게 그래요.

 

왠지 더 쑥쓰럽고.

그래서 퉁명스럽게 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주 많이 사랑해서 그런가 봅니다.

 

자식은,

엄마에게 부모에게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도모르게.

 

정말 나도 모르게,

부모는 완벽하고,

모든걸 이해할 수 있고,

합리적이고,

결단력있고,

최선을 알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강하다고.

 

엄마는 울지 않습니다.

여간해서는.

우리도 엄마는 강해야 한다고 기대했고.

당신 자신도 나는 강해야 된다고

항상 스스로를 다잡았을 겁니다.

 

그런데,

엄마도 사람이라는 걸

왜 잊었을까요.

 

얼마전

그런 엄마가 울었습니다.

 

그 울음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전보다 더 많이 웃어주고.

전보다 더 부드럽게 말하고.

 

엄마이기 전에

사람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엄마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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