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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게임 중 최고

다니엘SEO 2009. 4. 7. 01:57

아마 [크레용 피직스(Crayon Physics)]의 영상은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는 느낌으로 푸는 물리 게임. 당시에도 범상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조금 기발한 느낌' 정도에 불과했다.

이걸 IGF 2008에 출품하며, 리메이크해 '딜럭스'를 붙여 상용 게임으로 내놓겠다고 했다. 놀랍게도 학생 부문으로 참가한 이 게임이, 대상까지 먹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솔직히 심사위원단이 오버한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 즈음 '타뷸렛 PC'를 이용한 예고편이 나와, 그 영상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스크린에 펜으로 '직접 그리는' 시범 동영상.
NDS도 아닌 PC 스크린에 '직접 그리는' 영상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넉다운되었다.


거의 1년 전에 공개된 이 영상 이후, 한참동안 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PC판 상용 버젼을 19.99$에 내놓았다. 다른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만 판매중인데, 다른 결재 모듈을 달지 않고 페이팰(Paypal) 직접 결재만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딱히 DRM이 걸려있을 것 같지도 않다.

참고로 이 게임의 데모도 받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길.
http://www.crayonphysics.com/


처음 공개된 영상이 '시범' 동영상에 가까웠다면,
이건 제대로 된 예고편에 가깝다고 해야 할 듯?


[크레용 피직스] 원래 버젼을 옛날에 해봤을 때는, 그냥 기발한 게임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새롭게 등장한 [크레용 피직스 딜럭스]의 데모를 한 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 '단순한 해법'을 찾기 바라는 물리 게임에,
- '창의성'을 더 강조해 여러가지 솔루션이 나올 수 있게 했고,
- 때로는 일부러 '아트'(혹은 노가다)스러운 해결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물리 계열 퍼즐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사용 도구 / 해법 등이 정해져있다. 그 해법을 찾는 것이 게임의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게임 [크레용 피직스 딜럭스]는, 사용할 도구도 직접 그려서 만들고 / 그걸 어떻게 쓰냐에 따라 해법이 무궁무진해진다.

위 예고편의 첫 예시에서, 공 위에 박스를 떨어뜨려 밀고 가게 했다.
하지만 마우스 좌클릭을 찍으면 공을 밀기 때문에, 아무것도 그리지 않아도 해결 가능하다.
게다가 박스도 예시대로 그리지 않고, 모양을 좀 다르게 그릴 수도 있다.
아예 조금씩만 밀게 하면서, 여러 박스를 차례대로 그릴 수도 있고.

... 정말 취향대로 별의 별 해법을 다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거다.
그건 결국 창의력 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단순한 '물리 기반 퍼즐'을 넘어서,

'미술'을 이용해 '수많은 해법'을 끄집어낼 수 있게 만든 이 게임.
정말로 훌륭하다.


애플의 아이폰(iPhone)용으로도 발매되었다.
묘하게도 이건 북미지역 배급사가 붙었는데, 무려 허드슨(Hudson)!
... 아무래도 닌텐도의 NDS용으로 나오는 것 보다는,
부담이 비교적 적은 아이폰이 나았을려나?

(나중에 NDS로도 나올 수 있겠지만.)


P.S. :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단체 구입해, 미술이나 과학 시간에 교보재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일까? ... 적어도 도덕 시간에 [스타 스톤] 시키는 것 보다는 100배 나을 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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