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을 충성심으로 하라고?!

오늘 한국HRD교육센터로 부터 뉴스레터를 한통 받았다.
종종 유용한 내용들이 있어서 스팸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너무나 어이 없는 내용이 왔다.

실력으로 입사했으나 승진은 충성심으로 하라는 일명 "처세술"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상사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내용이 너무나 시대착오적이고 가관이라 읽는 내내 불쾌했다.

한번 보시라...

상사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한다.나도 이런 내용을 쓴다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지만 현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본다. 아래의 노하우를 따라 한다고 무조건적으로 승진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실력과 좋은 태도가 밑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적용시켜라.

1. 회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2. 상사가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힘들더라도 시간을 낸다.

3. 사내의 중요한 정보를 조용히 보고한다.

4. 외국을 다녀오면 좋은 양주 한 병 선물한다.

5. 절대 상사의 험담을 하지 않고 주위에 칭찬한다.

....한국 HRD교육센터의 이메일 뉴스레터 메인 칼럼(?) 중...

그나마 5번 하나만 봐줄만 하다.

HRD교육한다는 기관에서 뉴스레터 메인 칼럽으로 대문짝만하게 보낸 내용이 저렇다.

본인도 글을 쓰며 민망은 했는지 중간 중간 "실력"을 운운하며 자위한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저런 처세술이 대한민국 기업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필요할 수도 있다고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저런 처세술은 마치 회사 건물 뒤에서 담배 한대 뻑뻑 피우며 꼰대 같은 선배가 해줄 법한 수준이 아닐까?

명색이 HRD를 교육하는 기관이라면 저런 상사에 대한 비판을 하며,

"당신은 그런 상사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는 주제의 칼럼을 써줘야 하는것이 "교육기관"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지 않을까?

이상이란 별과 같다. 그것에 다다를 순 없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처럼 그것을 기준으로 항로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를슈르츠